[주식단상/#04/금양] 금양은 과연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인가?

안녕하세요. MarkJacob 입니다. 2023년 상반기 이차전지 랠리는 증권사 운용업무를 오래 하던 제가 기억하기에도 잊을 수 없는 시기였습니다. 유명 애널리스트도 밸류에이션을 포기하고 운용을 하던 저희들은 차입공매도 손실로 인해 꽤나 힘들었죠.

당시 주변 투자자분들은 저에게 이차전지에 대해 물어보셔도 제 보수적인 견해는 듣지도 않으셨죠. 안타깝게도 지금 그분들은 적지 않은 손실을 감당하시면서 비자발적 장기투자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때 저와 제 주변 트레이더를 엄청 괴롭혔던 나름 이차전지 랠리의 주도주였던 금양(001570) 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1. 기약 없이 미뤄지는 금양 유상증자

당초 금양은 지난 9월에 4502억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었습니다. 기존 주식 1주에 0.2주를 신주로 발행하는 방식으로 자금조달의 목적은 부산 기장에 신설 중인 공장대금과 차입금 상환이었지요.

그런데 금융감독원이 회사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이의를 제기했고 이로 인해 금양은 정정신고서를 제출함에 따라 유상증자 납입일도 당초 12/11에서 12/27로 연기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마저도 내년 3/13까지 미뤄져서 기약이 없는 상황입니다.


2. 공사대금 납입지연

1번에서 언급한 유상증자의 지연은 단순한 지연에 그치지 않습니다. 현재 금양은 드림팩토리2라는 신공장 증설을 통해 게임체인저라고 불리는 4695배터리(지름46mm,높이95mm) 양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1/16에 나온 공시자료를 보면 기장공장에 대한 미수금이 9월 말 기준 862억입니다. 불과 3개월 전인 6월 말에는 437억이었으니 3개월 말에 425억이나 늘어난 거죠.

이것만 봐도 현재 금양의 자금상황이 좋지 않다는 건 누구나 짐작할 수 있죠. 그렇기에 지금 금양은 유상증자 자금에 더욱 목을 매게 되는 상황이죠.

실제 금양의 공시자료 중에 현금성 자산은 169억으로  작년 말 대비 400억원 이상 급감했으며, 9월 말 기준 누적 순손실도 1609억으로 상황이 많이 안 좋습니다.


3. 구원투수의 등장과 향후 예상

물론 당장 쓸 카드는 있습니다. 다행히 금양의 류광지 금양회장이 자신의 보유지분 중 1,000만주 가량을 무상으로 내어놓았기에 이 자금으로 공사대금은 해결가능하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금양이 가야 할 길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일단 유상증자가 원활하게 될지도 미지수이고, 최근 트럼프의 당선으로 인해 대외환경이 이차전지 산업에 우호적이지도 않습니다.

저는 항상 주식에 관한 글을 쓸 때 모든 건 주가에 답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앞으로 금양이 어떨지는 지금 차트를 보시면 답이 나오실 듯합니다.

여하튼 투자하신 분들이 부디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위 내용은 저의 사견이 상당수 들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