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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키(Sushi KI)/삼성동] 맛과 가격을 모두 잡은 미들급 스시의 최고봉

MarkJacob (MJ) 2024. 9. 14. 16:23

오늘도 MJ는 술 한잔 하러 갑니다. 개인적으론 노포나 털털한 서민분위기의 식당을 좋아합니다만 가끔씩 분위기 좋은데도 가는데 오늘 들린 곳이 그런 곳이었네요.

코로나 시절 금리인하로 인한 경기부양과 해외여행 봉쇄로 인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보복소비가 성행했었는데 그때 유행처럼 번진 것이 바로 오마카세 였죠.

오늘 MJ는 오래간만에 고급스러운 스시 오마카세인..

< 스시키 (SUSHI KI) > 를 방문했습니다!

1. 맛집 개요

🥘 상호명 : 스시키(Sushi KI)
🍲 위치 : 강남구 선릉로 107길 3-4
🫕주요 메뉴 :
      런치오마카세(₩55,000)
      디너오마카세(₩110,000)
🥣 영업시간 및 휴무일
     월~토 : PM11:00 ~ PM 09:40
                  저녁 1부 18:00 ~ 19:40
                  저녁 2부 20:00 ~ 21:40
                 (브레이크타임 14:40~18:00)
     휴무일 : 일요일
🥗 연락처 : 0507-1441-2008
🧆 주차 : 3~4대 가능.

2. 분위기 및 시설

매장 전경

한잔 하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매장 앞에 도착합니다. 매장 전경은 전형적인 강남의 고급 스시집 느낌이 물씬 납니다. 깔끔한 현지 느낌이 잘 구현되어 있습니다.

기본세팅

매장 내 시설은 별도 테이블은 없고 셰프를 둘러싼 다찌에 3개 팀 정도가 둘러앉는 전형적인 오마카세 매장의 형태입니다. 매장이 소규모라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인이 오시는 게 좋으실 듯합니다.

3. Signature 및 메뉴

메뉴판

오마카세 집이기 때문에 특별히 메뉴는 없고, 런치 오마카세(₩55,000), 디너 오마카세(₩110,000) 단일 메뉴입니다. 가격에서 알 수 있듯이 오마카세 치고는 가격이 저렴해서 미들급 스시집으로 분류되는 곳입니다만, 실제 맛은 프리미엄 급에 전혀 뒤지지 않았습니다.

그럼 저녁 1부에서 제가 접한 메뉴를 순서대로 소개해 드려 봅니다.

온센타마고

온센타마고로 일단 속을 코팅해 줍니다. 수란이 흐물거리지도 않고 완전히 익지도 않은 절묘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동을 연상시키는 국물과 함께  들이키면 오마카세 레이스 준비 끝입니다.

독도새우

초밥의 재료가 될 독도새우를 미리 보여주십니다. 다른 블로그를 보니 한 마리에 ₩35,000 정도로 고가라고 하네요. 나중에 초밥과 머리튀김으로 변신해서 나타납니다.

전복과 내장소스

전복내장소스는 전혀 비리지 않았고 오히려 크리미 한 느낌이 전복과 상당히 잘 어울렸습니다. 개인적으로 크림파스타를 좋아하는데 소스에 면을 넣어서 먹고 싶었습니다.

유자소스와 홍새우살

전복으로 살짝 무게감을 준 뒤 나온 홍새우살은 상큼함 그 자체였습니다. 탱글한 새우살을 씹을 때마다 은은하게 올라오는 유자향이 일품입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유자향이 떠오를 정도로 임팩트가 있었습니다.

아귀살 with 꽈리고추

간간하게 간이 잘 된 아귀살에 꽈리고추를 하나 얹고 드시면 간이 세지 않게 잘 조리된 생선조림을 드시는 느낌이 나실 겁니다.

&lt; 조개탕 with 송이버섯 &gt;

코스 전반부에 저의 입을 리프레시 해준 조개탕입니다. 국물도 깊이가 있지만 송이버섯이 뿜어내는 향이 일품이었습니다. 후반부에는 우리가 잘 아는 장국이 수시로 제공됩니다.

&lt; 아귀간과 광어 &gt;

탄력 있는 광어의 식감 뒤에 밀려들어오는 아귀 간의 고소함이 매력적이었습니다.

&lt; 대방어회 &gt;

보통 방어는 겨울에 즐기는 생선이라 의아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겨울에 먹는 대방어와 큰 차이를 못 느꼈고 방어 특유의 탄력이 강한 식감과 지방으로 느껴지는 고소함이 좋았습니다.

&lt; 황새치(?) &gt;

셰프님께서 황새치라고 말씀하셨던 거 같은데 살짝 기억이 애매하네요. 여하튼 이날 먹은 모든 코스 중에서 기름기가 가장 많은 코스였습니다. 셰프님 추천대로 와사비를 많이 얹어서 먹으니 오히려 기름기가 뿜어내는 고소함과 와사비가 만들어내는 개운함이 만족스러웠습니다.

&lt; 청어 마끼 &gt;

이 즈음부터 취기가 올라오기 시작해서 기억이 애매합니다.ㅋ 청어로 만든 마키인데 저는 등 푸른 생선을 날로 먹을 때마다 비린내 트라우마가 여전히 있는데 이 마끼는 저의 트라우마를 단방에 극복시켜 줬습니다. 전혀 안 비리고 맛있습니다.

&lt; 관자 with 우니소스 &gt;

회를 몇 점 먹었으니 잠시 쉬어가는 타임입니다. 우니소스는 제가 좋아하는 크리미 하면서 고소한 맛이어서 관자와의 궁합이 좋았습니다.

관자 다음에 사진은 못 찍었는데 보리된장(?)을 얹은 오이가 나오는데 상큼한 오이와 깔끔하게 구수한 된장의 조화가 훌륭했고 입안이 개운해져서 좋았습니다. 느낌상 이후에 다른 스타일의 코스가 나올 것 같았습니다.

&lt; 농어초밥 &gt;

역시나 예상대로 분위기가 바뀌면서 초밥이 나오네요. 유럽 쪽에서 유명한 농어라고 하신 거 같은데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습니다만, 유자소스를 발라서 그런지 농어가 만드는 쫄깃한 식감 중간중간에 향긋하게 올라오는 유자향이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lt; 병어초밥 &gt;

병어초밥은 거의 처음 먹는 거 같은데 무난한 맛이었던 거 같습니다. 이때부턴 취기가 오르기도 했고 손님과 이야기하느라 맛을 제대로 음미하기 쉽지 않았네요^^;

&lt; 전갱이초밥 with 병어초밥 &gt;

청어마키에서 느꼈던 비린내 트라우마가 다시 떠올랐으나 그것은 기우였습니다. 제가 그동안 먹었던 전갱이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습니다.

&lt; 독도새우초밥과 머리튀김 &gt;

초반에 셰프님이 보여주셨던 독도새우를 활용한 초밥입니다. 독도새우초밥은 재료자체의 단맛이 상당히 강했습니다. 새우가 이렇게 단맛이 강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머리튀김은 씹을수록 껍질에서 나오는 감칠맛이 일품이더군요.

&lt; 참다랑어 초밥 &gt;

참다랑어 뱃살 부위 같은데 와사비를 좀 얹어서 먹으면 씹을수록 지방질에서 뿜어져 고소함이 혀끝을 즐겁게 만들더군요.

&lt; 금태초밥 &gt;

토치로 표면을 구운 금태초밥입니다. 금태살의 부드러움과 향긋한 불맛이 매력적이었습니다.

&lt; 아귀간 연어 알밥 &gt;

아귀간과 연어를 밥과 싹싹 비벼서 먹으면 입안 가득 아귀간이 만들어내는 향과 고소한 감칠맛이 퍼지는 느낌입니다. 이곳의 아귀 간은 정말로 맛있네요.

&lt; 전갱이봉초밥 &gt;

아까 먹었던 전갱이와는 다른 전갱이를 봉초밥 형태로 만들어 내어 주십니다. 이때부턴 비린내 트라우마 없이 즐겁게 전갱이 맛을 느꼈습니다.

&lt; 단새우와 우니 &gt;

우니가 만들어내는 살짝 비릿한 바다향이 단새우의 단맛과 잘 어우러져 기분 좋은 풍미를 만들어 냅니다.

&lt; 트러플 참치초밥 &gt;

그냥 참치초밥도 훌륭한데 트러플까지! 씹을 때마다 트러플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참치의 맛을 두 단계는 업그레이드시켜줍니다.

&lt; 장어초밥 / Signature &gt;

셰프님이 자신 있게 스시키의 Signature라고 소개하신 장어초밥! 일단 입안에 넣으면 별로 씹지 않아도 장어가 순식간에 사라질 정도로 부드럽고 장어 특유의 묵직하게 느껴지는 고소함과 초밥과의 조화과 일품이었습니다. Signature 다웠습니다!

&lt; 디저트 &gt;

장어초밥 이후에 냉우동이 제공되었고 마지막에 디저트가 나옴으로써 길었던 디너 오마카세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4. 방문 총평 및 주관적인 평점

업무로 인해 강남권에서 식사를 자주 하면서 오마카세 가게도 여러 군데 가보았으나 이 정도로 가성비가 좋은 오마카세는 스시키가 유일합니다. 가성비가 좋지만 맛은 단연 제가 가본 프리미어급 스시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입니다. 즉 여기는 맛과 가성비를 모두 잡은 나만이 알고 싶은 오마카세입니다.

친절함도나 위생적인 면은 언급할 게 없네요. 코스 중간중간 대화도 섞어주시고 먹는 방법도 상세히 설명해 주시는 셰프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접대하는 자리나 연인의 기념일 같은 날 만족도 높은 식사를 원하신다면 강력추천합니다.

개인평점은 당연히 5점 만점입니다!

* 이 글은 후원이나 협찬 없이 내돈내산을 통해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