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은 증권업

[주식단상/#03/삼성전자] 삼성전자 위기론

MarkJacob (MJ) 2024. 10. 3. 19:13

안녕하세요. MarkJacob입니다. 최근에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서 대세론이 끝났는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참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저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지난 저의 글 [주식단상/#02] 편에서 비관론 쪽에 힘을 실은 바가 있습니다.

퐁당퐁당 연휴기간 동안 반도체 관련 이슈는 삼성전자 위기론입니다. 아마도 주가가 장중 한때 5만 원대를 찍어서 그런 듯합니다. 과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와 관련되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칼럼이 하나가 있어서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https://naver.me/5UEij6Jt

모바일 놓친 인텔의 추락… ‘AI 오판’ 삼성, 지금 결단해야[박상숙의 호모픽투스]

‘반도체 역사’ 자체 인텔의 몰락 모든 것 다하려다 다 놓친 꼴 TSMC 흔들릴 때, R&D 집중 주문형 반도체 선두기업 부상두 기업 차이는 위기 때 리더십 인텔은 해고, TSMC 과감 투자 삼성, 몸집 비대

n.news.naver.com



길지 않은 칼럼이지만 현재 삼성의 위기론을 인정하는 논조로 과거의 사례를 들며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요약을 해보면,

  • 설계와 생산을 모두 하는 종합반도체기업(IDM)을 추구하는 삼성은 과거의 인텔의 사례를 고려할 때 과감히 IDM을 포기하고 분사를 통해 생존력을 강화해야 함.
  • AI시대의 주요 반도체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상황이고, 파운드리에서는 TSMC와의 점유율 격차가 벌어지며 진퇴양난인 상황임.
  • 그룹의 승계 및 지배구조로 인해 전문적인 영역의 분사를 게을리하면 그 결과는 돌이킬 수 없음.
  • 정부 정책도 미국이나 대만처럼 삼성이나 기타 반도체 산업에 우호적이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함.

이 정도로 요약이 가능하고 저 또한 이 의견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과거 삼성은 1983년 고 이병철 회장의 도쿄선언 이후 10년 만에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이후 30년 동안 '반도체=삼성'라고 표현할 정도로 부동의 1위를 고수 했습니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아성을 지키느라 힘을 빼기도 했고 AI시대라는 거대한 시대흐름에 편승하지 못해 지금의 위기를 자초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뒤늦게 HBM과 파운드리에서 격차를 줄여보고자 애쓰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지요.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이 30년간 아성을 쌓은 것처럼 SK하이닉스와 TSMC의 아성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인데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현재의 삼성전자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반증이지요.

https://n.news.naver.com/article/366/0001021541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전망치 ‘뚝뚝’... 한달 새 반도체 영업익 예상 8조→5조대로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전망 한달 만에 2.4조 낮아져 메모리 주요 수익처 모바일 고객들 지갑 닫아 메모리 출하량·가격 모두 기대 못 미쳐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도 기대 이하... 수익성 악화 예

n.news.naver.com


이러한 상황임에도 우리나라 개미군단의 삼성전자에 대한 사랑은 각별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다소 씁쓸하네요.

https://naver.me/FW6WJMA8

"삼성전자만 믿었는데"...8조 몰빵한 개미들 '충격'

올해 3분기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선방한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n.news.naver.com


위의 기사를 보면 삼성전자 주가가 6월 고점 후 하염없이 추락하는 동안 저를 포함한 개미들은 8조 원이나 주식을 샀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죠.

제 경험에 비추어볼 때 이런 상황에서 주가의 극적인 반등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난 글에서도 썼듯이 모든 답은 주가에 있고 주가가 빠지는 건 다 이유가 있다 는 건 제가 오랫동안 Prop 부서에 있으면서 경험적으로 체득한 원칙입니다.


삼성전자 주가 차트 (주봉)

차트만 봐도 매수를 하기 쉽지 않은 구간입니다. 저라면 비싸게 사더라도 좀 더 확인하고 매수를 할 듯하네요.

그럼 현재 손실이 난 개미들은 손절해야 할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매도타이밍은 놓쳤지요. 타이밍도 안주기도 했고요. 물론 현재 삼성전자가 위기 상황임은 맞지만 30년간 부동의 1위를 한 저력은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삼성전자나 투자하신 개미나 당장은 좀 힘드시겠지만 여유를 가지고 정액식으로 적립투자 하시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7~8만 원에  투자하신 분들은 어쩔 수 없이 기다리셔야지요.

비관적인 글만 쓰니 좀 죄송하기도 한데 언제나 그랬듯이 제 생각이 틀려도 좋으니 다시 반등해서 투자자들이 웃으실 수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이 글에 대한 주가판단은 전적으로 저의 사견임을 밝혀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