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s Review Place

[#10/수복센터/남포동] 🥘스지오뎅탕과 다다끼를 아시나요?🍺

MarkJacob (MJ) 2024. 9. 30. 22:57

안녕하세요. MarkJacob입니다. 개인적으로 노포 분위기나 시장골목의 서민분위기 물씬 나는 선술집에서 한잔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얼마 전에 부산 남포동에 갔다가 지인과 일 잔을 위해 괜찮은 곳을 찾던 중 오래전에 허영만의 백반기행 오지호 편에서 보았던 곳이 생각나서 바로 가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남포동의 번화한 골목을 살짝만 비껴가면 만나게 되는 서민적인 느낌의 선술집인 수복센터입니다!

먼저 방송에 소개된 장면부터 보시죠!

https://youtu.be/ctHKuMZJHfg?si=hQJgFilWb4IuiSfg

수복센터 / 허영만의 백반기행 4회

보시니 어떠세요? 저는 방송을 보고 꼭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에 가보니 방송에서 느꼈던 느낌보다 더 노포스럽고 정감 있는 분위기에 감동했네요.😃

1. 외관 및 분위기

가게입구

부산분들은 아시겠지만 남포동의 메인골목은 이제 현대화가 되어서 모던하고 깔끔한 분위기가 대다수입니다. 저같이 노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아쉽긴 하죠. 하지만 두 번 정도 길을 꺾어서 들어가면 여전히 남포동의 옛 정취를 간직한 곳이 많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수복센터 입구의 모습도 모던함과는 거리가 먼 오래된 노포느낌이 물씬 나네요. 입장하면서부터 기대가 됩니다.😄😄

손님들로 북적북적!

저녁 7시쯤 들어갔는데 이미 가게는 거의 만석입니다. 손님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며 다닥다닥 붙어 앉아 왁자지껄하는 모습이 딱 제가 딱 좋아하는 분위기네요.😁

홀에 있는 테이블석은 만석이고 주방에 붙어있는 2인석만 남아있어서 웨이팅 없이 운 좋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2인석과 주방

2인석에 딱 앉으니 지인과 대화하기도 좋고, 실시간으로 조리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그 또한 좋았습니다. 대표메뉴인 스지오뎅탕의 베이스가 되는 오뎅국물의 구수한 향이 가게 전체에 은은하게 퍼집니다.

2. Signature 및 메뉴 그리고 시식후기

메뉴판

가게 전면에 있는 메뉴판입니다. 저야 방송을 통해 뭘 먹을지 알고 갔지만, 저처럼 방송을 보지 않고 오셔도 뭘 시키실지 고민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 똑같은 메뉴를 먹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곳의 대표메뉴는 바로 스지오뎅탕과 다다키입니다!

자리에 앉지 마자 망설임도 없이 대표메뉴 두 가지와 술 한 병을 주문합니다.

잠시 후에 대표메뉴 중 하나인 다다끼가 먼저 나옵니다.

다다끼

다다끼라는 메뉴는 얼핏 보기엔 마치 배추김치 소처럼 보입니다. 보기에도 매콤한 게 맛있을 거란 느낌이 팍팍 듭니다.

원래 다다끼란 생선살을 잘게 다진 뒤 갖은양념을 넣고 무쳐낸 음식인데 잘게 다진 생선살의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에 매콤 달콤한 양념맛이 잘 입혀져서 입안에서 감칠맛을 폭발시킵니다.

먹는 방법은 다다끼 한 젓가락을 깻잎에 넣고 쌈을 싸 먹는 건데 이렇게 먹으면 다다끼 본연의 감칠맛에 깻잎의 향긋함까지 더해져 맛이 배가 됩니다.

다다끼의 매력에 푹 빠져들 때쯤 이 가게의 대표메뉴인  스지오뎅탕이 등장합니다!

스지오뎅탕

두둥! 오늘의 주인공인 스지오뎅탕 입니다! 비주얼만 봐도 그냥 푸짐함 그 자체이고 보는 순간 입안에 침이 고이고 나도 모르게 수저를 들고 국물을 떠먹게 됩니다.

이곳의 오뎅국물은 일단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오뎅 국물보다 훨씬 깊이가 있고 묵직합니다. 스지를 넣고 끓인 건 아닌 거 같은데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마치 곰탕을 먹는 듯 진한 국물이 일품이네요.

스지란 소의 힘줄부위를 뜻하는데 스지오뎅탕의 스지를 오뎅육수와 함께 먹으면 참 재미난 맛이 입안에서 펼쳐집니다. 스지 자체가 힘줄부위의 탄력 있는 식감과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고 있고, 스지 사이사이에 오뎅육수가 잘 스며들어 있어서 오뎅육수의 묵직함과 스지의 고소함이 동시에 입안을 휘몰아치면 기분 좋게 맛듭니다.

오뎅탕의 오뎅이야 두말할 필요가 없죠. 오뎅의 고장 부산 아닙니까. 오뎅을 한입 드셔보시면 일단 생선살 함량이 많다는 게 식감과 맛으로 느껴집니다.

술을 즐기는 주당이 이 스지오뎅탕을 두고서 술을 참을 수가 없겠죠. 기분 좋게 지인과 스지오뎅탕과 다다키를 원 없이 즐기며 서서히 취했습니다.😂😂

나막스구이


술이 취했다고 해서 계획했던 메뉴를 안 먹고 올 수는 없지요.ㅋ 마무리 안주로 나막스구이를 주문합니다. 처음 봤을때는 코다리나 먹태이겠거니 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반건조 생선치고는 살집도 두툼하고 고소하면서도 달달한 고기맛이 맥주가 절로 생각나더라고요. 호기심에 주방에 계신 사장님께 여쭤보니 홍메기(?)라고 하셨던 거 같은데 정확하진 않습니다.😅 여하튼 기존에 마른안주로 먹었던 반건조 생선보다는 훨씬 한수 위였습니다.

3. 총평 및 별점 그리고 기타 사항

시그니처 메뉴인 스지오뎅탕은 일단 접하기 힘든 메뉴이기도 하지만 설사 다른 가게에 이 메뉴가 있다고 해도 과연 수복센터처럼 깊은 맛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그만큼 오랜 노포 분위기의 매장과 너무 잘 어울리는 말 그대로 시그니처다운 메뉴입니다.

정신없이 손님들이 주문을 쏟아내는 와중에도 사장님과 직원분들은 정이 있는 친절함을 잃지 않으십니다. 시장 골목의 오래된 노포의 정감이 느껴져 좋았습니다.

남포동사시는 분들이 부럽네요. 이런 가게가 동네에 있다는 게! 저의 평점은 당연히 ⭐️⭐️⭐️⭐️⭐️ 5점 만점입니다!

* 이 글은 협찬이나 후원 없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