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이것저것#01] 유통기한이 3주 지난 우유를 먹어봤더니..

MarkJacob (MJ) 2024. 9. 19. 05:21

올여름은 정말 평생 기억에 남을 정도로 덥네요. 추석 때 에어컨을 켜고 지낼 거라고 예상한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날이 요즘같이 더울 때 저는 개인적으로 팥빙수를 즐깁니다. 물론 카페나 호텔에서 파는 비싼 빙수 말고 편의점에서 파는 빙수 아이스크림을 즐깁니다.

빙수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제가 꼭 하는 가벼운 팁은 빙수 개봉 후 5분 정도 상온에 둔 뒤 얼음이 적당히 녹았을 때 우유를 넣는 것입니다. 우유를 넣으면 확실히 팥과의 궁합이 좋고 우유의 시원함도 더 해져서 빙수맛이 더 좋아지더라고요!

9월 초쯤에 빙수를 먹으려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유통기한이 8/26일인 우유가 눈에 띄더군요. 우유의 유통기한과 섭취기한이 다른 정도는 이미 알고 있어서 그냥 빙수에 넣어 먹었습니다. 역시나 아무 이상 없었습니다.ㅋ

그렇게 하루이틀이 계속 지나면서 계속 빙수를 먹을 때마다 유통기한이 지난 저 우유를 계속 빙수에 넣어 먹다가 드디어 추석전날인 9/16일 날 우유를 다 먹음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실험(?)을 종료하게 되었습니다.ㅎㅎ

일단 제가 해본 실험으로는 유통기한(8/26)으로부터 정확히 3주가 지난 9/16일에도 우유상태는 멀쩡했습니다. 제가 특별히 보관에 신경 쓴 것도 아니었는데 그럼 우유는 언제까지 먹어도 될까라는 원초적 질문에 봉착하더군요. 예전에 찾아본 적이 있는데 상식도 챙길 겸 다시 한번 찾아봤습니다.


🍶 우유의 유통기한

  • 제조업체에서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날짜
  • 통상 제조일자로부터 7~10일 내로 설정
  • 유통기한 내 섭취 시 신선도는 100% 육박
  • 유통기한의 산출은 제조업체에서 정상적인 품질을 유지하는 기한을 설정한 뒤 안전계수를 곱해서 산출.


🥚 우유의 소비기한

  • 통상 유통기한 후 50일까지 정상적인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짐.
  • 미개봉 우유의 경우 유통기한 후 50일 유지가 확실하나 개봉된 우유가 유통기한 50일이 유지될지는 미지수.


위의 두 가지 사항만을 정리해 보니 저만의 조심스러운 결론이 내려지더군요. (순전히 제 생각이니 참고만 하세요.) 아마도 제 생각에는 유통기한 이후로 30일은 개봉 후 보관만 잘한다면 정상 신선도를 유지하는 게 맞는 듯합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통계학 적인 부분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수준의 통계입니다.)

아래 기사를 보시면 상세히 잘 나와 있으니 살짝 머리 아프셔도 기사 먼저 한번 보시죠.

https://m.mk.co.kr/news/business/10772368

 

“뭐야, 날짜 지난 우유 마셨잖아”...소비기한 지난 식품, 먹어도 될까 [푸드현미경] - 매일경제

[푸드현미경-6] 올해 1월 1일부터 식품 포장재에 표시됐던 유통기한을 소비기한으로 바꾸는 ‘식품의 소비기한 표시제’가 시행됐습니다. 유통기한은 제조·유통사가 식품을 제조·포장한 뒤 판

www.mk.co.kr


잘 읽어 보셨나요?

우유는 신선도가 생명인 식품이고 문제 발생 시 컴플레인이 큰 음식이기에 제 생각에는 99% 정도의 확률(수치는 정확지 않음)로 품질이 유지되는 기간(기사에서는 품질안전한계기한)에 70% 수준을 소비기한으로 설정하고 그 소비기한의 절반정도를 유통기한으로 정한 것이지요.

이를 역으로 추적해 보면 유통기한이 제조일로부터 15일이라면 소비기한은 대략 제조일로부터 유통기한의 두 배 수준인 30~35일이 될 겁니다. 즉 유통기한을 2~3주 정도 지나도 품질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거죠. 보관만 잘하면요.

그런데 저는 왜 유통기한 후 30일은 멀쩡하다고 주장하는 걸까요? 그건 소비기한이란 날짜도 안전기준을 부여해 놓은 날짜이기 때문이죠. 중요한 건 기사에 나오는 품질안전한계기한입니다. 기사에도 나오지만 소비기한은 품질안전한계기간에 70~90% 입니다. 우유는 상하면 큰일이 나니까 아마 70% 수준으로 보수적으로 했을 겁니다.

복잡한 이야기 그만하고 그냥 제 생각을 쉽게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우유의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15일
  • 우유의 소비기한은 제조일로부터 30일
  • 우유의 품질안전한계기한은 소비기한 계산을 위해 0.7의 안전계수를 잡았다면 30 ×1.0÷0.7로 계산할 경우 43일 정도.

즉 유통기한이 지나도 43-15=28일 정도는 안전하게 먹을 수 있음.

막상 검색해서 정확하게 계산해 보니 궁금중이 좀 해소가 되었네요. 제가 먹었던 우유도 3주가 지났지만 확률적으로 정상우유일 가능성이 높았던 거고 역시나 문제가 없었던 거죠.

오늘 공부를 통해 앞으로는 우유가 유통기한을 한 달 정도 넘겨도 고민도 안 하고 먹을 듯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보관방식! 아무리 안전하게 확보된 기한 내에 있더라도 보관방식이 엉망이면 말짱 도루묵임을 유념하세요!